장기투자와 가치투자는 동의어가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보통 주식에 투자했다가 이익을 보기는 했지만 당시 이익실현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들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본전 부근까지 와도 이전에 상승했던 가격대까지 언젠가는 올라가겠지 하고 묻어두며 본전에서 조금 하락이 와도 다시 그 부근까지는 중장기적으로 치고 오르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에서 추세 흐름은 중요하며 추세를 이탈했을 경우에는 빠른 판단이 필요한데 이러한 추세 상관 없이 ‘나는 장기투자이고 이 기업은 전망이 밝은 바이오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가치투자자다’ 라고 생각하며 본인을 포장하고는 합니다.
이는 대형주나 소형주 모두에게 포함되며, 특히나 대형주들의 경우 이러한 그릇된 생각을 많이 가지고 투자합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가 망하겠어? 라고 생각하고 가치투자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산입니다.
요즘에야 삼성전자 주식이 하늘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투자 당시가 2013년 초라면 2016년 초까지 굉장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3년 넘게 이어졌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는 절대 동의어가 아닙니다. 가치투자는 재무제표가 안정적이고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경우가 동반되어야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가령 재무제표를 확인하시는 분들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 확인하지 않고 가치투자자라고 우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업의 주가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가치입니다. 즉, 최근까지 실적이 좋았다고 할지라도 당장 다음달부터 시장이 급변하여 회사가 어려워진다면 주가는 이에 미리 반응하여 한달 전쯤부터 하락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즉, 재무제표를 파악할 때 매출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증가 추세도 함께 체크해야하고 덧붙여 중장기 가치투자자라면 기업의 부채비율 및 현금성 자산, 유동비율과 유보율 등도 함께 파악하여 중장기 투자를 해야합니다.
위의 차트는 일경산업개발(078940) 이라는 종목의 주봉차트입니다.(2023년 현재 코드네이처로 사명 변경) 이 종목을 2016년 9월 꼭지에 샀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수익율은 -80% 가까운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시 일경산업개발은 정치테마주와 함께 4대강복원 관련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던 시기였고, 이로 인해 거래량도 꽤나 많았던 종목입니다.
아마 그 전에 매매하여 8월쯤 들어갔다가 9월에 익절하지 못하고 가지고 계시다가 크게 손실을 보고 판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하고 혹여는 아직까지 들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일경산업개발은 대표적으로 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입니다. 특히 2016년 당기순이익이 -145억에 가까웠고 당시 나왔을 반기 보고서만 살펴 보았어도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 2016년 8월 12일 나온 일경산업개발의 반기보고서입니다. 당기 2분기 영업손실이 약 6.6억에 달했으며 누적 영업손실도 약 8.4억으로 지난해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적 성장성이 좋지 못한 때였고, 당시 테마 거품까지 끼었으니 이러한 종목은 향후 4대강과 정치인이 얽혀 있다고 하더라도 전망이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일경산업개발을 당시 가치투자로 접근하여 대응하는 것 보다는, 추세를 이탈한다면 손절라인을 짧게 잡아 놓고 반드시 대응해 피해를 줄이는 투자법을 사용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적이 줄어 들고 있는 종목은 장기투자 해봤자 손실만 커질 가능성이 더 큽니다.
물론 팔지 않고 홀딩하여 더 큰 수익을 보고 매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우는 실적 성장성이 좋아 가치투자에 성공한 경우거나 아니면 뜬금 없는 세력주나 정치테마주에 얽혀 기대치도 않은 테마로 주가가 테마성 시세를 운좋게 받았을 때 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렇게 운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짓입니다.
한 가지 사례를 더 보겠습니다. 위의 차트는 화신테크라는 차체용 프레스금형을 생산을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주봉차트입니다. 2016년 8월부터 최근까지 우하향 차트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제 지인 중 한명이 9월에 매입해 주가가 반등하려는 움직임을 보고 매입했다가 최근까지 물려 있던 종목입니다.
당시 저에게 이야기 하길 “그래도 꽤 많이 떨어졌으니까 언젠간 제자리 찾아가면서 오르겠지” 라고 낙담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비중이 크지 않아 가볍게 이야기 했을 수도 있으나 저는 그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런 말을 지난 1월달에도 한 사람이 있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에게 경고성 메세지를 주기 위해 이런 거짓말을 했으며, 제가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은 역시 재무제표를 보고서였습니다.
화신테크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2016년까지 영업이익 적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였으며, 올해 실적도 2분기까지 적자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3분기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아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줄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었지만 크게 의미 없는 실적 턴어라운드라고 보았기 때문에 당시 친구에게 매도 사인을 주었습니다.
조금의 손해를 보고 팔더라도 주가가 충분히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만일 내 말이 틀리면 나중에 미안하다고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얼마전 연락을 와 밥을 사겠다고 하면서 당시 화신테크를 잘 정리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연속 적자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4년 연속 영업적자시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적 성장성이 좋지 않고 이로 인해 부채비율도 계속 올라가고 여전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아직도 좋아보이지는 않는 기업입니다.
이렇게 사례를 통해 알려드렸듯이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이와는 반대로 실적과 성장성이 증가 추세인데, 고점을 형성하고 주가가 내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은 앞으로의 기업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이 때에도 추세선을 이탈하는지의 유무 등을 기술적분석을 통해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길게 보유한다고하여 무조건 주식이 파동을 그리며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생각이 ‘여기서 떨어져봤자 얼마나 더 떨어지겠어’, ‘이제 바닥인데 설마 지하실 까지 가겠어?’ 라는 등의 저점 확신 생각입니다.
주식의 저점, 고점은 그 어느 누구도 모릅니다. 주가를 컨트롤 하는 세력은 알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식의 고점 및 저점을 알지 못하며 때문에 저점 반등 종목을 매매 할 때는 반드시 손절라인을 짧게 잡고 대응해야합니다.
더군다나 실적 성장성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 종목들을 매매한 지인들이 저에게 “이 종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라고 물어볼 경우 저는 이런 대답을 해 줍니다.
“지하철 5호선 중 한강 해저터널을 달리는 여의나루 역이 있는데, 그 지하철 깊이가 40.85M이고 현재 너는 그 수면 위에 간신히 떠 있는 상황이야”
그동안 주가가 높이 올라갔다가 떨어졌다고 다시 그 주가까지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르며 반대로 1년 넘게 주구장창 하락하는 종목들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기업 실적 성장성과 재무제표는 반드시 체크하여 장기투자와 가치투자를 구분하여 투자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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